[디카세상]카메라폰으로 얼굴 찍을땐 45도 위에서…

  • 입력 2004년 4월 26일 16시 37분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IT KOREA-KIECO2004' 전시회에서 한 도우미가 CCD방식의 이미지센서가 내장된 카메라폰을 선보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IT KOREA-KIECO2004' 전시회에서 한 도우미가 CCD방식의 이미지센서가 내장된 카메라폰을 선보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사진은 특별한 날에만 찍는다?’

‘사진은 어렵다?’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사진을 찍고 즉석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재미를, 그것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기특한 물건이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폰이 바로 그 것이다. 카메라폰이 대중화되면서 카메라폰이 일상생활의 도구로 사랑받고 있다.

간직하고 싶은 순간, 나만의 느낌을 언제든지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카메라폰의 위력은 대단하다. 순간을 기록한다는 측면에서 카메라폰 만큼 편리한 카메라는 없다. 단말기의 폴더를 열고 버튼 두 번이면 촬영 준비는 끝난다. 가방에서 꺼내 랜즈캡을 벗기고 전원을 넣어야 준비되는 일반 카메라에 비하면 훨씬 신속하고 편리하다.

카메라폰 활용법을 살펴본다.

▽얼짱 사진 찍는 법=카메라폰을 얼굴 45도 위에서 찍으면 정면에서 찍을 때보다 예쁜 사진이 나온다. 눈망울은 동그랗게, 얼굴은 갸름하게 찍을 수 있다. 모델처럼 손을 얼굴 주변으로 가져가면 이 같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얼짱사진 콘테스트에 등장하는 멋진 사진의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한 카메라폰 이용자가 인터넷 블로그에 올릴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이용해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티즌

햇빛이 잘 드는 밝은 곳에서 찍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빛을 등지고 찍지 말고, 얼굴에 환하게 들어오게 찍어야 화사하게 나온다. 빛을 정면으로 보고 찍는 것보다 오후에 해가 머리 위에 있을 때 빛이 옆에서 들어오게 찍으면 얼굴이 작고 입체적으로 보인다.

처음 카메라폰에 설정된 노출보다 한 스텝 올려 찍는 것도 좋은 방법. 피부가 뽀얗게 나온다. 최신형 카메라폰의 경우 디지털카메라처럼 노출을 조정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카메라폰은 렌즈의 특성상 30∼50c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찍어야 이목구비가 선명하게 나온다. 렌즈에 너무 가까이 대고 찍으면 얼굴이 우스꽝스럽게 일그러져 나오므로 조심해야 한다.

▽카메라폰 사진 보관은 이렇게=지워버리기 아까운 사진이 카메라폰에 쌓여 있다면? 이럴 때는 카메라폰의 포토메일 기능을 이용해 e메일로 사진을 전송한 뒤 컴퓨터에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하나씩 보내는 것이 번거롭다면 데이터통신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해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한 번에 컴퓨터로 옮길 수 있다.

반대로 컴퓨터에서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옮길 수도 있다. 이때는 단말기 제조업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는 삼성전자(www.anycall.com), 팬택앤큐리텔(www.curitel.com), LG전자(www.cyon.co.kr) 등 제조업체들의 홈페이지에서 구할 수 있다.

▽인화도 할 수 있다=혼자 보기에 아까운 사진은 인화해 보관할 수 있다. SK텔레콤 네이트포토(photo.nate.com), KTF 매직엔포토샷(photo.magicn.com), LG텔레콤 이지i(www.ez-i.co.kr) 등 통신업체의 무선인터넷 포털은 카메라폰 사용자를 위한 인화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 회원에 가입하면 나만의 포토앨범에 100MB 정도 분량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자신의 포토앨범에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을 전송한 뒤 인화주문을 하면 집에서 사진을 받아 볼 수 있다. 가격은 4×6 인치 사이즈가 350∼400원 정도(배송비 별도). 요즘에는 카메라폰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할 수 있는 인화자판기도 등장했다. 인화료는 1장(4컷)에 2000원 선으로 인터넷 사이트 플래터(www.flatter.co.kr) 등에서 자판기가 설치된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

▽디카 살 필요없다=카메라폰의 기능이 나날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일반 디지털 카메라의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작년 10월 세계최초로 130만 화소의 카메라폰(PG-s5000)을 시장에 내놓았던 팬택앤큐리텔은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세계최대정보통신전시회인 제 19회 ‘CeBIT 2004'에서 200만 화소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해 세계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올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200만 화소면 A4용지 크기의 인화물도 얻을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망원기능을 가진 카메라폰의 등장도 예고돼 카메라폰이 디지털 카메라를 시장에서 몰아낼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크기. 카메라 기능을 위해 단말기가 커진다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현재의 단말기 크기를 유지하면서 줌 기능이나 자동초점 기능을 ‘완벽하게’ 갖추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따른다. 액화렌즈라면 초소형으로도 그런 기능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아직 상용화가 요원한 상태다. 일본 캐논의 오시야마 다카시 디지털이미지사업 총괄본부장은 이와 관련 “카메라폰이 300만∼400만 화소를 갖추더라도 사진 전송에는 휴대전화망을 활용해야 하므로 불편이 따른다”며 “디지털 카메라 시장과 카메라폰 시장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미옥기자 sal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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