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인형극이 끝나고 나면…신나는 놀이판 열려요

  • 입력 2004년 4월 26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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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부리부리 박사' 뒤에 열리는 추억의 놀이.
'돌아온 부리부리 박사' 뒤에 열리는 추억의 놀이.
“뻥∼이요!”

2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극장 야외 쌈지마당. 뮤지컬 인형극 ‘돌아온 부리부리 박사’ 공연을 보고 나온 어린이들은 손가락으로 귀를 막았지만 대포소리처럼 강력한 ‘뻥튀기’ 소리에 놀라 얼이 빠진 듯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 아이들은 하얀 튀밥을 줍기 위해 까르르 웃으며 모여들었다.

이처럼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놀이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공연들이 마련돼 인기를 끌고 있다. 정동극장의 ‘돌아온 부리부리 박사’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에서 열리는 ‘바투바투’가 화제의 공연.

우선 정동극장에서는 ‘돌아온 부리부리 박사’ 공연을 본 관객들을 위해 야외에 어린시절 추억의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마당을 펼쳐놓았다. 이 곳에는 엄마 아빠들이 어린시절 즐겨먹던 뻥튀기와 뽑기, 쫀드기, 아폴로 등 과거에 ‘불량식품’으로 불렸던 간식과 종이인형, 딱지, 구슬 등 추억의 장난감들이 야외에 마련돼 있었다. 어린이들은 물론 함께 온 어른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회사원 박한진씨(34)는 “공연을 전후해 ‘쌈지마당’에서 한 시간 가까이 놀았다”며 “아이와 사진을 찍으면서 놀아주다보니 나도 어느덧 어린 시절의 추억에 젖게 됐다”고 말했다. 5월30일까지. 02-751-1500

인형극 '바투 바투'를 본 뒤 흙놀이를 즐길수 있다.

‘바투 바투’는 흙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연이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양말을 벗고 맨발로 공연장에 들어가야 한다. 바닥에 깔려 있는 부드러운 찰흙의 촉감을 느끼는 것만으로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

아이들은 흙인형 ‘바투’ 인형극을 관람하고 흙놀이를 즐긴다. 흙으로 똥 모양도 만들고, 늑대도 만들고, 햇님도 만들고, 떡살 모양으로 찍어낸다. 생일을 맞은 어린이에게는 흙으로 만든 케익을 놓고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준다. 찰흙바닥 위에서 펼쳐지는 고무줄 놀이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해 시범을 보이는 코너. 주부 진금숙씨(33)는 “아이들이 흙장난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나무에 흙으로 만든 열매를 매달아보면서 아이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쳐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6월6일까지. 02-516-1501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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