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누드출사대회 성황리에 열려

  • 입력 2004년 4월 27일 18시 07분


나도 사진작가!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은 사진의 대중화를 이뤘다. 25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동아닷컴 디시인사이드 공동주최 ´제1회 누드출사대회´에 참가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모델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동아일보]
나도 사진작가!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은 사진의 대중화를 이뤘다. 25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동아닷컴 디시인사이드 공동주최 ´제1회 누드출사대회´에 참가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모델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동아일보]

실내 촬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st 누드출사대회'가 지난 25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소재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동아닷컴(www.donga.com)과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전문 사진작가부터 아마추어에 이르기까지 300여 명의 사진 마니아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그동안 사진 동호회나 문화센터등에서 소규모 누드 촬영 행사는 열려왔으나, 이렇듯 10명의 전문 누드모델을 한 공간에 출연시킨 것은 처음.

누드모델 최미정씨가 머리를 올리며 요염한 포즈를 취해 보이고 있다.[동아닷컴]

더구나 지난 2월초 터진 '이승연 위안부 누드 파문' 등으로 누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았던 터라 더욱 관심이 가는 행사였다.

총감독 이필훈 교수(경원대학교 사진아카데미)의 지휘하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총 5시간 동안 계속된 이번 대회는 일체의 부대행사나 이벤트를 배제하고 사진촬영에만 초점을 맞췄다. 별도의 점심시간 없이 50분 촬영에 10분휴식으로 4차례 촬영을 하는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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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사진작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이 스튜디오별로 배치되어, 일일이 누드모델의 포즈를 잡아주고 조명을 바꿔주는 수고를 했다.

사진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실내는 참가자들의 말소리는 사라지고 셔터소리만 요란. 잿밥(?)에 관심이 더 많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지정된 미니 스튜디오에 모델이 등장할 때마다 박수로 격려했으며 촬영이 끝나면 또다시 박수로 감사를 표시했다.

참가자들이 모델을 촬영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동아닷컴]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단체로 참여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들은 휴식시간마다 모여 서로의 작품을 비교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는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10명이 함께 참여한 한국은행 디지털카메라 동호회의 리더 안병찬(50)씨는 "흔하지 않은 누드 촬영기회라 동료들과 의논해 단체참여를 했다" 며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준 대회 관계자들과 모델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누드모델 경력 9년차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10명의 모델중 맏언니격인 김민정씨는 당당한 포즈로 오히려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을 리드해가는 노련함을 보였다.

그녀는 '인간은 옷을 벗음으로써 타인에게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자연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누드철학'을 살짝 공개했다.

반면에 김은혜(25)씨는 '얼짱' '몸짱'으로 불리며 참가자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받은 모델. 그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스튜디오앞 포토라인은 늘 북적거렸다.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기념촬영을 하자는 참가자들이 줄을 이을 정도. "촬영 중간 중간에 포즈를 바꾸는 바람에 자문위원들에게 혼도 났어요. 하지만 프로니까 이정도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견뎠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총감독을 맡은 이필훈 교수는 "빛과 인체의 조화를 중시하는 누드사진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며 "이런 대회를 통해 누드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일반인들도 누드를 쉽게 접할수 있도록 저변 확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올림푸스, 오케이포토 등 디지틀카메라 관련 업체들이 부스를 마련해 놓고 홍보전을 펼쳤다. 특히 사진인화업체인 오케이포토는 이날 행사의 자문위원을 맡았던 누드사진 작가들의 작품을 30여점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동아닷컴과 디시인사이드는 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6월13일까지 온라인 누드출사대회 사진 콘테스트를 연다. 최우수작품상에게는 현대 HD530 디지탈 카메라를, 최우수누드상에게는 캐논 파워샷 A70 등을 준다.

사진등록은 누드출사대회 참가자에게만 한정되지만, 사진 감상은 성인 인증을 거치면 누구나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누드출사대회 홈페이지(http://nude.donga.com)를 보면 알 수 있다.

박광수 동아닷컴기자 think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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