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車車車]경기 화성시 제부도 ‘모세의 기적’

  • 입력 2004년 4월 29일 16시 28분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고 물이 나가면 뭍이 되는 제부도 매바위. 동아일보 자료사진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고 물이 나가면 뭍이 되는 제부도 매바위. 동아일보 자료사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앞바다의 작은 섬 제부도(濟扶島). 1km²의 면적에 해안선의 길이도 12km에 불과한 조그마한 섬이지만 주말이면 드라이브나 관광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제부도가 명소로 떠오른 것은 바닷길이 갈라지는 해할 현상 때문. 흔히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 현상이 제부도에서는 하루 두 차례씩 벌어진다. 시간대를 못 맞추면 섬에 들어갈 수 없으므로 반드시 인터넷(www.gojebudo.com) 등을 통해 해할 시간을 점검해야 한다.

물이 빠지는 썰물 때면 육지에서 제부도까지 2.3km의 시멘트 포장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길 양 옆에 펼쳐진 갯벌을 보며 섬까지 달리는 묘미가 제부도 드라이브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드라이브도 추천할 만하다. 제부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서해의 낙조. 일몰이야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지만 서해안 전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낙조 명소가 바로 제부도다.

이 밖에 섬 남서쪽 끝에 매바위라는 기암괴석이 있는데 오랜 세월 바닷물에 패어 기이한 모양으로 우뚝 솟아 있다. 매바위 주변에서는 갯벌이어서 바지락이나 조개를 잡을 수 있다.

섬 주변과 해안 곳곳에 조개구이와 회를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또 조개를 이용한 바지락 칼국수도 유명하다.

▼가는 방법▼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신갈 분기점에서 동수원 IC로 완전히 빠져 나간 뒤 다시 동수원 IC 옆에 있는 수원 안산간 고속도로(북수원 방향)를 타야 한다. 수원 안산간 고속도로에서 다시 서해안 고속도로(매송, 당진 방향)로 빠져 나간 뒤 비봉 IC로 나와 306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제부도와 대부도 팻말이 곳곳에 보인다.

가장 막바지에 파라다이스 모텔이 나오고 두 갈래 길이 보이는데 오른쪽으로 가야 제부도가 나온다.

서울 강북 지역이나 강서 지역에서는 일단 서해안고속도로로 가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 길이 막히지 않으면 궁내동 톨게이트에서부터 1시간여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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