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의 시비를 물리적으로 공정하게 가리는 과학공화국의 이야기. ‘물리법정’에서 일어나는 피고와 검사, 증인과 변호인 등의 공방을 듣고 있다 보면 어느새 과학의 즐거움에 빠져든다.
지구에서 가져간 금이 달에서 무게가 줄어들어 손해를 본 진순금씨, 립싱크로 가수왕이 된 립싱클, 스케이트 경기에서 골인하는 순간 방귀를 뀌어 부정우승 시비에 휘말린 김방구씨…. 물리법정에서는 이 사건들이 유쾌하게 해결된다. 질량은 행성에 따라 달라지지 않으므로 금의 질량은 달에서도 변하지 않는다. 물리학적으로 가수는 ‘남들보다 큰 소리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립싱클은 가수왕이 될 수 없다. 또 바람을 넣은 고무풍선을 날리는 실험을 통해 ‘반작용의 원리’를 설명하고, 엄청난 방귀로 추진력을 얻은 김방구씨의 우승은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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