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비교해본다.》
○환상적 댄스뮤지컬 ‘호두까기 인형’
2003년 남자 백조들을 등장시킨 ‘백조의 호수’ 내한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매튜 본이 이번에는 고아원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매튜 본은 사랑의 슬픔과 기쁨을 통해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클라라와 어수룩한 소년에서 근육질의 멋진 남성으로 변신하는 인형의 이야기를 통해 고전발레를 댄스 뮤지컬로 탈바꿈시켰다. 음악도 차이코프스키의 원곡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흥겨운 멜로디 중심으로 편곡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단골 메뉴인 ‘호두까기 인형’은 중산층 가정의 소녀 클라라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화려한 파티와 환상적 무용을 보여주는 고전발레 작품. 그러나 매튜 본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에 나올 법한 춥고 음울한 고아원을 작품배경으로 설정했다. 작품의 감상 포인트는 가여운 소녀 클라라와 동반하는 환상의 여행. 이 여행이 시작되면서 흑백 톤의 무대는 눈부시게 새하얀 빙원(氷原)과 그 속에서 온갖 색깔의 캐릭터들이 생동하는 ‘사탕의 나라’로 바뀐다.
1992년 처음 이 작품을 초연했던 매튜 본은 2002년 새롭게 각색한 무대로 올해 초까지 영국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992년과 2002년 공연에서 클라라 역을 맡았던 에타 머핏이 서울 공연에서도 클라라 역을 맡아 관심을 모은다.
○역동적 안무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의 수석 예술감독이었던 마리우스 프티파가 1889년 안무를 완성한 작품. 그가 확립한 고전주의 발레의 거의 모든 테크닉이 담겨 있어 ‘고전발레의 교과서’로 불린다. 마녀의 저주로 100년 동안 잠이 든 공주가 왕자의 키스를 받고 깨어난다는 유명한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키로프발레단 출신의 전설적 발레리노 겸 안무가인 루돌프 누레예프가 다시 안무해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발레단 등 유럽 발레단들이 선호해온 버전을 무대에 올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이 1994년 국내 초연했던 키로프 버전(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재안무)에 비해 누레예프 스타일의 화려한 남성춤이 돋보인다. 주목할 대목은 2막 왕자의 솔로, 3막 파랑새와 왕자의 눈부신 도약과 빠른 회전 등. 역동적 안무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1993년 누레예프의 사망 직전까지 함께 작업했던 안무가 패트리샤 뤼안(59)이 이번 공연을 위해 내한해 국립발레단원들을 맹훈련시키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간판스타인 수석무용수 이원국 김주원 이원철씨를 비롯, 러시아의 안나 자로바(노보시비리스크발레단 수석무용수), 브라질 출신의 폴리아나 리베로(미국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미국의 사이먼 볼(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등이 내한해 주역인 데지레 왕자와 오로라 공주 역을 맡는다.
호두까기 인형 | 제목 | 잠자는 숲 속의 미녀 |
8∼30일/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 8시, 일 오후 2시 7시,LG아트센터. 4만∼10만원 | 일시 장소 | 8∼15일/ 화∼토 오후 7시반, 일 오후 4시,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2만∼10만원 |
02-2005-0114 | 문의처 | 1588-7890 |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댄스뮤지컬 | 작품특징 | 원작에 충실한 고전발레 |
쓸쓸한 고아원, 순백의 빙판, 사탕의 나라로 변하는 화려한 무대, 경쾌한 춤과 음악 | 관전 포인트 | 고전발레의 정교한 테크닉과 누레예프 안무의 역동적인 남성춤 |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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