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spa)가 웰빙의 대명사가 된지는 오래다. 리조트뿐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서도 스파를 자주 볼 수 있다.
스파는 물을 이용한 건강 증진 및 치료를 일컫는 말. 욕조 안에서 수압 마사지를 통해 경직된 몸을 풀어주는 하이드로세러피가 중심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킨케어와 마사지, 헤어·네일 등 살롱 서비스, 피트니스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다.
건강증진 목적의 메디컬 스파, 피로회복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겸하는 피트니스 스파, 며칠 동안 머물면서 서비스를 받는 리조트 스파 등이 대표적. 외국에는 이미 일반화된 경향이지만 한국에서도 전문화된 스파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 1대1 건강 상담
메디컬 스파는 고객과의 1 대 1 상담을 통해 개인의 건강과 영양상태를 파악하고 개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전담 의사나 병원을 둔 곳도 있다.
지난달 제주신라호텔에 문을 연 겔랑 스파(064-735-5137)가 메디컬 스파를 표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의사와 심리치료사가 만든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의 스트레스 유발 요인과 건강 상태를 파악한 뒤 이를 토대로 서비스를 추천한다. 상담을 통해 서비스의 특징과 시술법 등을 자세히 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이 잦은 고객들은 외국 겔랑 스파에서도 자신의 정보를 토대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격은 90분에 20만∼30만원 선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스킨 앤 스파(02-549-6550)는 부설 병원의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제품, 트리트먼트 시간 등을 상세하게 안내받는다. 당뇨나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환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물침대 위에서 보디 래핑과 라이트세러피를 함께 받는 소프트 팩 스위트가 90분에 20만원이다.
외국에서는 스위스의 클리닉 라 프레리(www.laprairie.ch)가 가장 유명하다. 자체 병원까지 있어 스파와 함께 정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찾는 고객이 많다. 동물 배아세포를 사람에게 주입해 노화를 늦춰주는 리바이털라이제이션 트리트먼트가 대표 상품이다.
일주일간 머무는 데 1인당 가격이 최저 800만원으로 고가여서 유명스타나 정치인, 왕족들이 주 고객이다.
○ 하이킹에 암벽등반까지
운동과 스파를 겸하는 피트니스 스파는 미국에 많다. 캐년 랜치(www.canyonranch.com)와 골든도어(www.goldendoor.com)가 대표적. 두 곳 모두 각종 관광 잡지의 세계 베스트 스파 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곳이다.
스파 시설뿐 아니라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테니스코트나 하이킹, 암벽 등반, 자전거 코스 등을 갖추고 있다. 전문의와 간호사, 영양사, 개인트레이너들이 상주하면서 운동 강좌와 식이요법, 건강검진을 병행한다. 숙박과 식사를 포함한 패키지 상품이 4박 기준 1인당 300만∼400만원 선.
한국에서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헬스 앤 슬림(02-540-7677)이 운동을 겸한 스파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피로 부위를 집중 자극하는 기구를 사용해 운동을 한 뒤 스파와 스킨케어를 받는 방식. 여름을 앞두고 운동 1시간, 스파와 보디 랩 3시간 등 총 4시간으로 구성된 슬리밍 스파 세러피가 가장 인기다. 가격은 25만원.
○ 2~6일 패키지상품 눈길
리조트 스파는 ‘휴양지에 간 김에 스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스파를 하러 특정 휴양지를 찾아가는’ 개념이다. 2∼3일 이상 머물면서 다양한 스파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방식.
리조트가 집중돼 있는 제주도에서는 나인브릿지(064-793-9999)와 샤인빌(064-780-7000)이 대표적인 리조트 스파에 속한다. 샤인빌은 해수를 이용한 딸라소세러피로 유명하다. 딸라소세러피와 아로마세러피 등 스파상품과 요가, 수영 등이 포함된 2∼6일 패키지가 있다. 가격은 62만∼120만원.
서울에서는 7월 15일 오픈하는 W호텔 스파가 리조트 스파 상품을 내놓을 예정. 휴가는 받았지만 동남아 등 해외 스파를 즐길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2∼5일의 패키지 상품이 있으며 하루 평균 5시간씩 스파 서비스를 받고, 건강식으로 구성된 스파 런치와 각종 뷰티케어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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