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일본 프랑스 벨기에 러시아에서 세계 음악극의 최신 경향을 보여주는 6개 해외작품이 초청됐다.
올해 눈에 띄는 작품 중 하나는 미국 스퀑크오페라 극단의 ‘놀라운 만찬’. 독창적 인형에 영상, 음악, 마술을 결합해 기괴하고 몽환적 분위기를 풍기는 종합멀티미디어 퍼포먼스다.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시작해 브로드웨이로 진출했던 이 작품은 2003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현재 벨기에 7개 도시 순회공연 중에 있으며, 이번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를 통해 아시아 무대에 처음 소개된다.
프랑스의 ‘바 따 끌랑’은 오펜바하의 오페라를 중국황실을 배경으로 재구성한 퓨전 오페레타다. 간소하고 세련된 무대와 동양적 의상,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에서 나오는 익살은 대형 오페라에 익숙한 국내 관객들에게 프랑스의 코믹 살롱뮤지컬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포켓 오케스트라’는 파이프오르간처럼 생긴 휴대용 손풍금을 삼륜차에 싣고 다니며 연주를 하고 다니는 부부극단 마니벨의 작품. 1988년 창단된 부부극단인 이들은 세계 각 국을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해왔다. 이들은 의정부 예술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손풍금과 프랑스 전통 현악기 ‘허디거디’ 연주, 마술과 줄 인형극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어린시절 TV를 통해 접했던 ‘우주소년 아톰’을 바탕으로 꾸민 스토리를 5인조 오케스트라와 탭댄스로 경쾌하게 엮은 일본의 창작뮤지컬 ‘보이 비…’, 러시아의 감수성과 집시풍 선율이 돋보이는 러시아의 공훈예술가 마르크 로조브스키의 ‘갬브리너스’, 가벼운 라이브 음악과 저글링(공을 가지고 하는 묘기) 곡예로 이뤄져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벨기에 뮤제트’ 등이 공연된다.
국내 작품으로는 한국 최초로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뮤지컬 ‘명성황후’, 한국 전통무용과 음악을 엮은 ‘소리와 몸짓의 어울림’, 오케스트라 악기의 특징을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 오페라 ‘카르멘’의 명곡들만 모아 선보이는 ‘카르멘 갈라콘서트’ 등 4편이 초청됐다.
이밖에 뮤지컬 ‘럭키럭키골든쇼’(극단 천지못) ‘봉산탈춤’(김유경류 봉산탈춤보존회) ‘쑥부쟁이’(극단 수박) ‘컴앤고’(극단 후암) 같이 실험정신이 가득한 작품들이 ‘프린지 섹션’이란 이름으로 야외무대에서 펼쳐지고, 또랑광대의 ‘새(new) 판소리’, 거리퍼포먼스 ‘아름다운 시절’, 이두성의 마임공연 ‘새·새·새’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031-828-5847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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