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북경 내사랑’ 김재원 "마음 졸여가며 촬영하기도"

  • 입력 2004년 5월 10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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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북경 내 사랑’에서 연인으로 나오는 김재원과 쑨 페이페이. 사진제공 KBS
KBS2 ‘북경 내 사랑’에서 연인으로 나오는 김재원과 쑨 페이페이. 사진제공 KBS
‘살인 미소’ 김재원이 ‘털모자’를 쓰고 돌아왔다.

10일 첫 방송이 나간 KBS2 월화 드라마 ‘북경 내사랑’(극본 김균태·연출 이교욱·밤9:50)에서 주인공 나민국 역을 맡은 김재원. 중국 현지 촬영을 마치고 최근 귀국한 그는 “베이징에서 6개월간 촬영하면서 머리 손질을 못해 ‘털모자 머리’가 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북경 내사랑’은 20부작으로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KBS와 중국의 CCTV가 공동 기획한 첫 한중 합작 드라마. 전체 내용의 80%를 중국에서 촬영했다. 중국 CCTV는 더빙 등 후속 작업을 마치는 대로 6월 초부터 매일 방영할 예정이다.

한국 굴지의 기업인 ‘한국전자’의 ‘날라리’ 외아들 나민국이 아버지의 강요로 중국 베이징에 버려져 파란만장한 홀로서기를 시도한다는 줄거리. 나민국은 순종적인 중국 여성 양설(쑨 페이페이)과 당찬 한국인 커리어 우먼 정연숙(한채영)과 삼각관계를 이룬다.

첫 한중 합작드라마여서 김재원이 겪은 고생은 ‘털모자 머리’에 그치지 않는다.

“드라마 제작 여건이 한국과 크게 달라 무척 힘들었어요. 한국에서 쓴 대본을 현지 사정에 맞게 다시 써야 했죠. 합작 드라마인데도 일부 장면에서는 공안에게 들킬까봐 마음 졸여가며 촬영할 정도로 협조도 안 됐어요.”

양국의 문화 차이를 배우는 보람도 컸다.

“한국에서는 감옥에서 나오면 두부를 먹잖아요. 그런데 중국에서는 여자에게 ‘두부를 먹고 싶다’고 하면 ‘너랑 같이 자고 싶다’는 뜻이래요. 한국에선 잘못하면 고개를 숙이는데 중국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김재원은 “베이징은 한국의 6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모두 지닌 매력적인 곳”이라며 “다양한 경험을 얻은 것이 이번 촬영의 최대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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