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셜리야, 목욕은 이제 그만!’…날마다 천국

  • 입력 2004년 5월 16일 17시 46분


◇셜리야, 목욕은 이제 그만!/존 버닝햄 글 그림 최리을 옮김/22쪽 8000원 비룡소(5∼7세)

아이들 세계와 어른의 세계가 전혀 다름을 보여주는 그림책. 그림책 작가의 나이는 다섯 살이라고 주장하는 버닝햄은 아이들 세계가 얼마나 환상적이고 즐거운지 보여준다.

목욕을 하고 있는 셜리 옆에서 엄마는 “셜리야, 너 지금 내말을 듣고 있는 거니?”라며 얘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다음 페이지를 보면 셜리는 이미 배수구 아래로 신비한 모험을 떠난 뒤.

왼쪽 페이지는 현실의 엄마가 욕실에서 이런저런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이런 엄마와는 멀리 떨어져 셜리는 흰 말을 탄 기사도 만나고 성 둘레 연못을 떠다니는 왕과 왕비도 만난다.

갑자기 욕실바닥이 물투성이가 돼 버린다. 왜 그럴까? 엄마는 얼른 수건으로 욕실바닥을 닦는다. 오른쪽 페이지에 그 해답이 나와 있다. 물오리를 타고 셜리와 권투를 벌이던 왕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물이 크게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이에게 끊임없이 말하지만 진정한 대화를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아이와 전혀 딴 세상에 살면서 욕실바닥이나 닦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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