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고진)이 20일 발표한 보고서 ‘지상파 방송 3사 2004 봄 개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개편에 비해 KBS2의 교양 프로그램 비율은 49%에서 43.7%로 줄어든데 비해 오락은 41.1%에서 44.5%로 늘어났다. KBS1 MBC SBS는 1% 포인트 안팎으로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프라임타임대(평일 오후 7∼11시, 주말 오후 6∼11시) KBS2의 오락프로그램 비율은 지난해 가을 개편 50%에 비해 이번에는 60.6%로 10.6% 포인트 늘었다. KBS1은 31.4%, MBC는 66.9%로 변동이 없고 SBS는 66.1%에서 65.3%로 소폭 줄었다.
오락 프로그램들도 드라마와 버라이어티쇼에 편중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락물 중 가장 많은 것은 드라마로 채널별 오락물 중 KBS1은 35.4%, KBS2 51.7%, MBC 40.6%, SBS 35.2%를 차지했다. 버라이어티쇼도 KBS1 12.2%, KBS2 23.4%, MBC 26.7%, SBS 30.8%였다.
보고서는 “버라이어티쇼는 선정적 가학적 소재를 다루기 쉬우며 방송 3사의 프로그램들이 획일적이고 진부한 내용으로 채널 간 차별성도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교양 프로그램도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화적 소재를 다룬 교양 프로그램의 비율은 KBS1(36.1%)을 제외한 3개 채널에서 10%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이들 3개 채널의 교양물 중 웰빙 건강 등 생활정보와 오락성을 가미한 프로그램들은 64.9∼78.3%였다.
KBS 이원군 편성본부장은 “진흥원 측은 특집 ‘MC 서바이벌’을 정규 프로그램과 함께 분석했고, KBS가 교양으로 분류한 ‘스펀지’도 오락에 포함시켰다”며 “이번 봄 개편에서 오락 프로그램을 늘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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