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공생, 그 아름다운 공존’…생물계 공생법칙

  • 입력 2004년 5월 21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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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그 아름다운 공존/톰 웨이크퍼드 지음 전방욱 옮김/232쪽 1만1000원 해나무

‘www·wood wide web?’ 세상을 묶는 ‘월드 와이드 웹’이 아니라 숲 속의 식물들을 묶는 공생의 고리가 있다. 나무와 버섯 아래 넓게 뻗은 균류가 영양분을 분배하는 것이다. 울퉁불퉁하게 깎은 잔디가 며칠 만에 평평해지는 것도 균류의 ‘영양 분배’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균류와 미생물이 ‘하등’이거나 ‘박멸의 대상’이 아니며 오히려 어떤 면에서 고등동물보다 더 고등한 ‘큰 생물의 벗’이라고 말한다. 이들 없이는 우리는 한순간도 생명을 부지하지 못한다.

저자는 미생물에 대한 적의가 남성 중심적인 공격적 세계관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이를 입증하듯 미생물의 역할을 강조한 생물학자 베아트릭스 포터(1868∼1944)와 린 마굴리스는 모두 여성이다. 포터는 자신의 견해가 무시당하자 동화작가로 변신해 ‘피터 래빗’을 남겼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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