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고무로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일본의 가수 겸 프로듀서. 아무로 나미에, ‘글로브’ 등의 음반을 프로듀싱했으며 1998년까지 자신의 음반과 프로듀싱한 것을 포함해 총 판매 음반수가 1억2000만장을 넘어섰다. 97년에는 오리콘 가요차트 1∼5위에 모두 그가 만든 곡들이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함께 글을 쓴 나카타니도 대단하다. 매주 1권씩, 매년 50권 이상 책을 써내고 있으며 한해 400만부까지 자기 책을 팔아봤다. 한마디로 가요시장과 대중출판계의 총아가 만나 대중을 빨아들이는 힘과 문화상품 기획력이 뭔지 살펴본 게 바로 이 책이다.
“잘 만든 상품만으론 안 통한다. 대중들은 이미 문화상품의 제작과정을 꿰뚫어보고 있다. 최정상급 콘텐츠에 감수성이 보태져야 한다. 문화상품을 계속 진화시켜야 한다.” “프로듀서는 콘텐츠의 신선도를 끊임없이 유지하는 이다. 하지만 너무 최첨단을 추구하면 대중이 보이지 않는다. 새 것은 가장자리에서 태어난다.” “문화상품에는 여백이 있어야 한다. 대중의 눈과 귀는 까다롭다. 대중이 해석할 여지를 줘야 한다.”
실체가 모호한 대중을 상대하는 이들에게 보탬이 될 지적들이 저자들의 ‘실전 경험’을 토대로 실려 있다. 고무로는 이렇게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라. 여러 일을 동시에 해라. 나는 연말연시 쉬는 날에 가장 많이 일한다. 자기 일이 속해 있는 전 과정을 다 알도록 해라.”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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