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미미 레더. 주연 조지 클루니, 니콜 키드먼. 할리우드 최고의 남녀 섹시스타가 짝을 이뤘다. 핵무기 폭발 장면과 역동적 자동차 추격신이 명장면. 핵물리학자로 출연한 키드먼이 지적인 면모 없이 눈요기 대상으로만 머무르는 게 흠.
TV 의학드라마 ‘ER’로 에미상 작품상을 받은 미미 레더는 이 영화로 극영화에 데뷔했다. 여성 감독으로는 드물게 스케일 큰 액션을 뛰어나게 연출하는 그는 1998년 혜성이 지구로 접근하는 세기말적 상황을 그린 영화‘딥 임팩트’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러시아에서 핵폭발 사고가 일어난다. 핵무기를 수송하던 군 차량이 맞은편에서 달려온 기차와 정면충돌한 것. 조사 과정에서 핵무기 일부가 탈취되었음이 밝혀진다.
핵물리학자인 켈리 박사(니콜 키드먼)가 미국 백악관의 핵무기 단속반 책임자로 현장에 파견된다. 미 육군 특수정보국 드보 대령(조지 클루니)도 도착한다. 원칙주의자인 켈리와 냉소적 현실주의자인 드보는 티격태격한다. 두 사람은 핵무기를 싣고 동유럽에서 이란으로 넘어가던 트럭의 움직임을 포착하지만, 이미 핵탄두 하나가 뉴욕으로 들어온 후였다. 원제 ‘The Peacemaker’(1997년). ★★★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영광의 대가
감독 카를로스 아빌라. 주연 지미 스미츠, 존 세다. 매니저의 부정으로 권투계를 떠났던 아투로 오르테가는 세 아들에게 권투를 가르친다. 장남 서니와 둘째 지미는 엄격한 훈련에 힘들어 하지만, 막내 자니는 재능을 보인다. 서니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고, 지미는 챔피언 감이 되지 못해 아버지를 안타깝게 한다. 홀로 아버지를 따르던 자니는 불량배에서 아버지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다. 원제 ‘Price of Glory’(2000년 작). ★★
◆술과 장미의 나날
감독 블레이크 에드워즈. 주연 잭 레몬, 리 레믹. 알코올 중독 문제를 다룬 사회 고발적 영화. 회사에서 대외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조 클레이는 술자리와 파티에 참석하느라 입에서 술을 떼지 못한다. 그는 선상 파티에서 고객 회사의 비서인 크리스틴을 만나 결혼한다. 결혼 후 접대로 늦게 귀가하는 남편을 기다리며 크리스틴도 매일 밤을 술로 지샌다. 회사에서 해고된 조는 술로 망가진 자신과 아내의 모습을 발견한다. 원제 ‘Days of Wine and Roses’(196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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