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윤제균. 주연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두사부일체’(頭師父一體)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를 패러디한 말로 조직의 두목과 스승, 아버지가 한 몸처럼 같다는 의미다. ‘조폭’의 중간 보스가 고교 졸업장을 따오라는 보스의 명령에 따라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 액션, 코미디, 청춘 멜로에 학원 비리 까지 다양한 재료들을 섞었다. 영화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정준호는 이 작품과 ‘가문의 영광’으로 비로소 흥행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두식은 뛰어난 충성심에도 불구하고 무식하다는 이유로 조직 내에서 놀림감이 되자 그 한을 풀기 위해 상춘고에 편입한다. 두식은 교내 폭력배에게 돈을 뺏기고 두들겨 맞는 황당한 나날을 보내면서도 성질을 죽이고 산다. 두식은 털털한 성격의 짝 윤주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다. 두식의 도시락 심부름을 왔던 상두는 영어교사인 이 선생에게 반한다. 두식의 학교는 사학 비리가 판을 치고, 교장은 다른 폭력 조직의 비호를 받고 있다. 두식은 좋아하던 짝 윤주가 퇴학당하자 학원 정상화를 위한 싸움에 나선다. 2001년 작. ★★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넘버 3
감독 송능한. 주연 한석규 최민식. ‘무대포’ 정신으로 사는 삼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불사파’의 다혈질 두목 역을 맡은 송강호는 조연이었지만 특유의 더듬는 발음으로 인기를 끌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폭력 조직의 뜨내기 깡패였던 태주는 하극상 쿠데타에서 보스를 피신시켜 일약 조직의 ‘넘버 3’가 된다. 태주와 재떨이를 무기로 사용하는 재철은 넘버원의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1997년 작. ★★★☆
◆움베르토 D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주연 카를로 바티스티, 마리아 피아 카실리오. 감독은 ‘구두닦이’ ‘자전거 도둑’ 등을 연출하며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을 이끈 거장. 그는 배우로도 활동해 1957년 ‘무기여 잘 있거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되기도 했다. 정부에서 주는 연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늙은 퇴직자 움베르토는 방세를 올려달라는 주인의 요구에 어려움을 겪는다. 방세를 지불하지 못한 움베르토는 결국 쫓겨나고 마침내 자살을 기도한다. 원제 ‘ Umberto D’(1952년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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