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 일간지 ‘알 쿠즈 알 아라비아’가 최근 한 여성운전자의 죽음을 두고 내린 결론이다.
이 신문은 북부 사막지대에서 23일 밤 자동차 사고로 숨진 한 여성운전자의 이야기를 1면 중요기사로 취급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법을 어기고 농장이나 사막 등에서 운전을 즐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BBC방송 인터넷판은 27일 이 기사가 나간 뒤 사우디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여성운전 허용 논란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사우디의 대다수 신문은 “여성을 실어 나르기 위해 운전사를 고용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손실”이라면서 여성운전 허용을 주장하고 나섰다. 여성이 뒷자리에 앉아 잔소리를 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율이 높아진다고 분석하는 신문도 있다.
원래 사우디는 여성운전을 허용했으나 1990년 47명의 여성 지식인이 남편이나 형제의 차를 몰고 남성권위주의에 항의해 시위를 벌인 뒤 여성운전금지법을 제정했다.
이를 계기로 이슬람 정통파들은 여성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들의 사회활동에 제동을 걸었다.
사우디 여성들은 외출 때 반드시 ‘아바야’라는 검은색 옷을 입어야 하며 남편 등 보호자 없이 혼자 외출할 수 없는 등 각종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