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식씨는 이 줌치 기법을 이용하여 붙인 한지를 띠 모양으로 잘라 두장을 하나로 엮어가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유 흥준 명지대 교수(미술사가)는 김씨의 이 줌치 작업이 상생(相生), 연결, 화합, 함께 가는 길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약한 종이가 강한 재질감으로 바뀌면서 부드러운 듯 견실하게 이어져가는 무한의 평행선을 이루고 있음을 관객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평이다.
김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일상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끈, 동선, 지사(紙絲)를 이용해서 개인, 소집단을 보다 큰 집단, 사회로 묶어 통일, 통합, 상생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국희기자 ykook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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