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물 메뉴’를 따로 두는 곳도 생겼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테이크 어번’(02-512-7978)은 프랑스, 이탈리아, 에콰도르, 캐나다, 북한 등에서 수입한 생수 8가지를 판다. 유럽식 워터 바에서 착안한 것.
수입생수는 비싼 것은 2L에 1만5000원까지 한다. 같은 분량의 국산 생수가 700원인 데 비하면 가격이 20배 이상 차이 나는 셈. 일부 젊은 여성들은 비싼 수입 생수 병에 일반 생수를 넣어 ‘명품 소품’처럼 들고 다니기도 한다.
현재 환경부에 ‘먹는 샘물’로 허가를 받은 수입생수는 27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혼합음료’나 ‘탄산음료’로 등록돼 있는 것도 적지 않다.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올해 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다음은 강남지역 일부 백화점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파는 주요 생수.
○ 해양심층수
▽마린파워=수심 4000m 깊은 바다의 물을 분출 지점에서 퍼 올린 물. 식품 섭취로는 부족하기 쉬운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많이 함유돼 있다. 상당히 비싼 가격(500mL 4000원, 2L 1만5000원)인데도 타워팰리스 내 스타슈퍼 수입생수 중 판매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미네랄 함유비율이 태아가 자라는 양수와 거의 비슷하다고 업체측은 설명한다.
○ 화산암반수
▽제주삼다수=공장이 거의 없는 청정지역이자 강수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제주에서 생산되는 국내 유일의 화산암반수. 국내 생수 중 판매 1위 제품이다. 빗물이 현무암층을 통과하면서 자연 여과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대형할인마트 기준 500mL 300원, 2L 700원.
○ 탄산수
▽산펠레그리노=최근 청담동 일대 레스토랑에서 빼놓지 않고 내놓는 제품.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맥의 산펠레그리노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탄산수. 톰 크루즈, 마돈나 등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사랑받는 물로 알려졌다. 다른 탄산수에 비해 비교적 맛이 부드러운 편, 500mL 2400원, 1L 3200원.
▽주벙스=물과 온천으로 유명한 프랑스 발롱데보주 국립공원 내 와트윌러 지역에서 나는 천연 탄산수. 와트윌러 주변 수십만ha는 농공업이 금지된 지역. 5일간의 수질검사를 거쳐 병에 담는다. 팔레드고몽 등 레스토랑 4곳에서만 판다. 쏘는 맛이 강해 청량감을 준다. 1L 8000원.
▽페리에=프랑스 남부 베르게즈에서 나는 천연탄산수. 한니발 장군이 로마군을 물리친 뒤 이 물로 축배를 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산화탄소 함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물과 이산화탄소를 따로 추출해 담는다. 대형할인마트 기준 330mL 1500원.
○ 빙하수
▽빌카구아=세계 3대 장수 마을 중 하나인 에콰도르 빌카밤바에서 채취한 물. 증류수에 가까울 정도로 깨끗하고, 중금속 같은 노폐물을 몸 밖으로 자연배출시켜 주는 셀레늄과 망간이 많다고. 300mL 1100원, 500mL 1350원, 1L 2200원, 2L 3600원.
▽에비앙=프랑스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15년간 빙하 퇴적층을 통과해 자연 여과되면서 만들어진 물. 유명 연예인들이 목욕할 때 쓴다고도 알려져 있다. 칼슘 함량이 높아 물맛이 텁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루 200회 이상 자체 수질검사를 거친 뒤 병에 담아 판매한다. 330mL 750원, 500mL 1000원, 1.5L 2000원.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물 맛있게 먹는법▼
▽얼음물에는 레몬조각을=얼음이 녹으면서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데 레몬이 이 냄새를 없애준다. 또 고기나 아이스크림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은 뒤에도 레몬 넣은 물을 마시면 비릿한 느낌이 사라진다. 허브나 오렌지, 라임을 넣어도 상큼하다.
▽커피가루로 물을 깨끗하게=커피가루를 물 색깔이 약간 변할 정도로만 넣으면 물을 깨끗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고 향도 좋다.
▽생수는 뚜껑을 연 뒤에는 냉장 보관을=생수는 10℃ 이하로 차게 해서 마셔야 가장 맛있고, 물에 녹아 있는 미네랄이나 탄산도 유지된다. 개봉후 24시간 안에 마시는 게 좋다.
▽생수 병은 입으로 마시지 않는다=생수 병에 입을 대고 마시면 입에 닿는 부위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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