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車車車]서귀포시 보목포구 가는 길

  • 입력 2004년 6월 3일 17시 19분


자리돔 축제가 열리는 제주 서귀포시 보목포구 가는 길.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 해안도를 찾아가면 토속적인 제주의 향취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서귀포시〓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자리돔 축제가 열리는 제주 서귀포시 보목포구 가는 길.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 해안도를 찾아가면 토속적인 제주의 향취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서귀포시〓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녹음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어우러진 제주. 섬 날씨가 잦은 변덕을 부리지만 이국적인 정취는 관광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포구를 잇는 지방도를 따라가면 이색적인 해안 코스가 많다. 특히 제주 남쪽 보목포구에서는 제주 특산물인 자리돔을 이용한 갖가지 먹을거리를 선보이는 자리돔 축제가 11∼13일 열린다. 자리돔 축제도 둘러볼 겸 제주의 드라이브 코스를 즐겨보자.

중문관광단지에서 강정→천지연→정방폭포→보목포구로 이어지는 25km구간은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 제주 특유의 검붉은 흙이 녹색 들풀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으로 쌓은 나지막한 축대와 소나무 숲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주행시 정숙함이 특징인 혼다 어코드로 달려봤다. 한적하고 평온한 주변경관에 어울리는 듯했다. 이 드라이브 코스는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직선도로가 많아 정속주행기능에 맞춰 놓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편안하게 달리기에 적당하다.

서귀포여고를 1.5km쯤 지나 ‘남성로’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외돌개로 가는 나무숲 터널이 나온다. 일방통행이라 더욱 여유로운 이 길은 나무사이로 펼쳐지는 바다풍경이 장관이다. 유람선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커브 길은 꽤 가팔라 운전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천지연으로 직진하지 말고 정방폭포 쪽으로 우회전해 ‘칠십리길’을 타면 보목포구 진입로로 바로 연결된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보목포구 가는 길▼



보목포구는 섬의 남쪽해변 중앙에 있다. 북쪽해변 중앙에 있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11번 국도를 타고 가는 길이 가장 쉽고 빠르다.

섬 외곽을 따라 나 있는 제주일주도로(12번국도)로 느긋하게 갈 수도 있다. 지역에 따라 날씨변화가 심하므로 기상상태를 잘 파악해 동서방향을 정해 돈다.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을 지나 강정으로 가는 지방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갈림길이 거의 없어 초행길이라도 40여분 정도면 보목포구에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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