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토지…’모임 “땅은 하나님의 것…세상에 알려야죠”

  • 입력 2004년 6월 3일 18시 24분


‘성경적 토지 정의를 위한 모임’(성토모)의 전 현직 회장들이 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쥬빌리 교회를 개척한다.

쥬빌리 교회의 신도들은 성토모의 김명환 회장, 전강수 전 회장(대구가톨릭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김상연 영성위원장과 이들의 가족 등 20여명. 이들은 사역목사 없이 평신도 중심으로 교회를 운영한다.

김 위원장은 “성토모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 교회를 만들었다”며 “‘토지는 개인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라는 성토모 주장을 한국 교회에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 1회 기도회를 갖고 성경의 토지개념을 가르치는 토지학교도 운영한다. 경제정의실천연합과 함께 성토모의 ‘토지 공개념’을 근간으로 한 토지정책 제안서를 정치권에 제시할 예정이다.

성토모는 예수원의 고(故) 대천덕 신부가 1984년 세운 ‘한국 헨리조지학회’를 계승한 단체로 1000여명의 회원이 있다. 김윤상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이 회원이다. 이 뜻에 동조하는 교회도 20여개나 있다. 헨리조지학회는 ‘토지 공개념’을 주장한 19세기 미국 경제학자 헨리 조지의 경제사상을 연구하는 학회로 1996년 성토모로 개칭됐다.

성토모는 토지사유로 얻은 불로소득은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으므로 정부가 토지 사용으로 얻는 지대를 전액 세금 형태(지대 조세제)로 환수하는 대신 법인세 소득세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에서도 지대를 모두 환수하면 사회 경제적 파문이 크게 일 것이기 때문에 지대의 1%에 불과한 토지세의 비중을 늘려 토지사유화의 폐해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 위원장은 “구성원들의 지대를 전액 환수해 공동체를 위해 사용하는 시험을 하고 그 효과를 직접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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