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론은 에이즈 바이러스 등 각종 난치성 병균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예방백신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여년 동안 면역학의 주류는 병균이 침투하면 몸이 즉시 감지해 면역스위치를 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1994년 미 국립보건원(NIH)의 폴리 매징거 박사는 병균이 활동할 때, 즉 인체 세포를 파괴시킬 때만 스위치가 켜진다고 주장했다.
성 교수는 병균 자체와 파괴된 인체 세포 모두 물에 녹지 않는 ‘기름기’를 갖는다는 점에 주목해 두 이론을 통합시켰다. 기름기의 존재를 인식하면 스위치가 켜진다는 설명.
그는 “에이즈 백신을 만들 때 기존에는 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만 염두에 뒀는데 앞으로 기름기까지 고려한다면 훨씬 강력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 리뷰 이뮤놀로지’는 학자들이 평생 연구한 내용을 정리해 게재하는 권위 있는 학술지로 성 교수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발표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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