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아이의 문제를 다룬 작가의 첫 번째 작품.
열한살짜리 상효는 못생기고 공부도 못하고 말까지 더듬어 친구도 없다.
아빠가 먼 곳으로 떠난 뒤 엄마는 걸핏하면 매질을 하며 상효를 아프게 만든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상효를 때리는 것이다.
그런데도 상효는 부당하다고 생각하거나 반항할 줄 모른다. 맞아도 싸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하루 종일 햇살이 들지 않는 컴컴한 반지하방에서 상효가 할 수 있는 것은 세상을 원망하며 매 맞지 않는 행운을 바라는 것 뿐.
상효가 답답하다거나 바보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자의 자유다. 상효는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
언니가 짝사랑하는 반 친구의 형에게 연애편지를 써 보내기도 하고 어버이날 카네이션과 매니큐어를 사기 위해 빈병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진다.
그래서 작가는 상효의 고단한 삶을 직설적으로 그리면서도 따뜻한 결말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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