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올해는 더 큰 감동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최근 데카 사에서 데뷔음반을 내놓으며 테너계의 떠오르는 스타 대열에 가세한 조세프 칼레야가 이 무대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3위, 뮌헨 국제 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바리톤 김동섭씨도 가세한다.
이들은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등 4개 음역의 스타들이 펼치는 ‘홍혜경과 친구들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의 출연진들이다. 29일, 7월1일 오후 7시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이번 공연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테너 칼레야다. 요즘 세계 테너계의 판도는 호세 쿠라와 로베르토 알라냐가 ‘포스트 3테너’로 지위를 굳힌 가운데 살바토레 리치트라와 롤란도 빌라손이 맹렬한 기세로 떠오르는 양상. 칼레야는 가장 최근 이 대열에 합류한 기대주다. 그의 데뷔 앨범을 들어본 유럽 음악 팬들은 깜짝 놀랐다. 앞서 EMI에서 발매된 빌라손의 독집 앨범과 거의 모든 레퍼토리가 겹치기 때문이다. ‘빌라손보다 못할 게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을까.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도밍고나 카레라스를 연상시키는 중후한 빌라손에 비해 좀더 개성이 강하다. 콧소리가 들어간 데다 소리가 낭랑하고 가벼워 로시니와 도니제티의 가벼운 오페라에 적역일 듯한 느낌이다. 어쨌든 미래가 보장된 차세대 스타의 목소리를 한창 떠오르기 시작한 시점에 듣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네 사람은 이번 프로그램에 무려 17곡에 이르는 오페라 아리아, 중창곡, 민요를 채워 넣었다. 홍혜경과 칼레야가 듀엣으로 부르는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중 ‘파리를 떠나’에 특히 눈길이 간다. 베르디 ‘리골레토’의 4중창에서는 네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3만∼16만원. 02-720-6633, 1588-789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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