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는 11일 출시하는 4집 ‘마이 네임’(My Name) 재킷 사진에서 지금까지의 발랄함과 달리 구름 속을 걷고 있는 듯한 환상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는 ‘섹시하다’ ‘신비스럽다’ 등 여러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는 “소녀도 아니고 숙녀도 아닌 모호함이 기본 컨셉트”라고 설명했다.
보아는 올해 18세. 아직 농염한 섹시 코드를 강조하지 않고 있다. 특히 2003년 5월 발표한 3집 ‘아틀란티스 소녀’에서 내세운 귀여운 이미지와의 차별화가 이번 음반 성공의 관건. 보아는 고심 끝에 소녀와 숙녀의 중간쯤에 있는 모호함을 들고 나왔다. 그는 “변하고는 있으나 아직 변신이 끝나지 않은 중간 단계”라고 말했다.
보아는 4집 활동의 첫 무대인 12일 MBC ‘생방송 음악캠프’(오후 4:00)에서 재킷 이미지와 달리 파워풀한 섹시 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새 음반에는 힘 있는 댄스 음악과 펑키가 가미된 발라드들이 돋보인다. 타이틀곡 ‘마이네임’은 빠른 어쿠스틱 기타 리듬을 가진 고급스런 도회풍의 댄스곡. 이전의 히트 댄스곡보다 더 역동적이다. ‘스파크(Spark)’와 ‘돈 기브 댐(Don't Give Damm)’도 강한 비트를 가진 댄스곡이다.
수록곡 중 ‘두근두근’과 ‘에튀드’(Etude)는 밝고 경쾌한 댄스곡이며, ‘마이 프레이어’(My Prayer)나 ‘인사’는 리듬 앤 블루스 류의 감미로운 발라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일본 상영 엔딩 테마곡인 ‘위(We)’도 보너스트랙으로 수록됐다.
가사는 10대의 사랑이나 꿈을 노래했던 이전 음반에 비해 더 감각적이다. ‘흐린 불빛 속에 몸속 가득 넘쳐나는 새로운 속삭임/바로 지금부터 모두 시작된다면 불러줄래 마이네임’(마이네임)이나 ‘너를 차지할 내가 되는 날까지 널 유혹하고 싶어져’(스파크) 등 보아는 더 이상 10대의 사랑에만 머물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듯하다.
보아는 7일 인터넷 음악 사이트 ‘아이 라이크 팝(www.ilikepop.com)’에서 4집 수록곡을 미리 공개했으며 ‘아이 라이크 팝’은 팬들의 접속이 폭주해 서비스 장애를 겪기도 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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