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천국’의 연출과 음악을 각각 맡았던 쥬세페 토르나토레와 엔리오 모리코네가 또 다시 콤비를 이뤄 만든 영화. 집단광기의 희생양이 된 한 여성의 일생을 사춘기 소년의 훔쳐보기를 통해 풀어냈다. 모델 출신 배우로 최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마리아로 출연했던 모니카 벨루치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영화.
제2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 시실리의 작은 마을. 매혹적인 말레나가 지나가면 남자들은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여자들은 시기심에 속이 들끓는다. 그러나 전장에 나간 남편의 전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말레나의 삶은 곤두박질친다. 아내의 눈총을 받는 남자들은 그녀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고, 결국 말레나는 생계를 위해 독일군에게 웃음을 판다. 여자들은 단죄한다며 말레나를 집단폭행하고, 만신창이가 된 그녀는 쫓기듯 마을을 떠난다. 1년 후, 말레나는 죽은 줄 알았던 남편과 함께 마을에 나타난다. 원제 ‘Malena(2000년)’. ★★★☆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의뢰인(SBS 밤11:45)
감독 조엘 슈마허. 주연 수잔 서랜든, 토미 리 존스. 존 그리셤 소설을 영화화한 미스터리 스릴러. 11세 소년 마크는 숲에 들어갔다가 자살하려는 남자를 발견한다. 남자는 자신이 변호사이며 마피아가 죽인 상원의원의 시체가 있는 곳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은 뒤 자살한다. 마크의 신고를 받고 온 지방검사 폴트리그는 마크가 상원의원 시신의 소재를 알고 있음을 직감하고 추궁하지만, 마피아의 협박을 받는 마크는 여변호사 레지를 찾아간다. 원제 ‘The Client’(1994년).★★★
◆배닝(EBS 오후2:00)
감독 론 윈스턴. 주연 로버트 와그너, 엔자넷 커머. 골프를 소재로 미국 상류사회를 꼬집은 영화. 프로골퍼 배닝은 부정시합을 했다는 누명을 쓰고 프로 골퍼 자격을 잃는다. 배닝은 고급컨트리클럽 소유주의 딸과 결혼한 과거의 숙적 라이너스에게 부탁해 컨트리클럽에 취직한다. 그러나 라이너스는 배닝에게 누명을 씌웠던 장본인. 상류층 여성회원들은 배닝을 노골적으로 유혹하고, 배닝은 회원관리책임자이자 라이너스의 애인인 캐롤을 사랑하게 된다. 원제 ‘Banning’(196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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