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룡 작가가 그린 작품은 영화의 줄거리를 따른다.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참혹한 현장에서 시작해 전쟁에서 세 형을 잃은 한 일병을 구하러 가는 밀러 대위와 그 부하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만화의 초점은 인물의 심리 묘사를 통해 전쟁 속에 내던져진 여러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는 것에 맞춰졌다. 일병을 구해야 하는 임무와 한 명 때문에 여러 명의 군인들이 위험상황에 빠져야 한다는 문제 의식은 부차적이다.
작가는 인물 배경, 피 튀기는 전투 장면들을 치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 인간의 내면 심리를 비교했다. 특히 2차세계대전 당시 군 장비에 대한 고증도 볼거리. 만화 중간 ‘아이템 노트’에서 연합군과 독일군의 군장과 탱크, 전투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이템 노트에서는 레이션(전투 식량)의 종류와 특징, ‘샘 아저씨’가 미국적 애국심의 상징이 된 사연도 전하고 있다.
장 작가는 “밀리터리 아이템에는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지만 전쟁 자체는 매우 싫어한다”며 “부대원들의 과거와 추억을 더 표현하려 했으나 시간 제약상 밀러 대위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2000년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창작지원공모 극화 부문 당선작이다. 현재 4년간의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출판기념 전시회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테마기획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스케치와 콘티, 컴퓨터로 채색하기 전의 수작업 원고들과 작가를 만날 수 있다(목금 오후 제외). 전시는 21일까지. 02-3462-2280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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