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기사들을 가장 잘 다루는 사람이 이창호 9단이다. 상대방이 끈질기게 하아와도 절대 초조해하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간다. 이렇게 되면 반대로 상대가 지치기 시작한다.
후야오위 7단은 초반 그의 기풍대로 침착하게 반상을 이끌었다. 형세는 팽팽한 상태. 이 9단이 실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장면도 흑 ○로 침입하자 후야오위 7단은 백 1로 흑 ○를 잡고자 했다. 하지만 이는 실전도 흑 4의 묘수를 간과한 실수였다. 실전처럼 우변 백 진이 뚫려서는 흑의 우세가 확실하다.
백은 참고도 백 1로 참아 두는 것이 정수. 7까지 우변을 지켰다면 아직 알 수 없는 형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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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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