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란한 상황을 재치 있게 넘긴 법정 스님의 일화는 스님을 가깝게 모셨던 지묵 스님의 글.
지묵 설곡 효림 현진 등 불교계에서 이름난 글쟁이 스님 15명이 평소 가깝게 지냈던 스님 85명의 수행과 일화를 모은 ‘스님 이야기’(여시아문)가 출간됐다. 교계지인 ‘현대불교신문’에 200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연재됐던 글들이다.
경남 합천 해인사 주지이면서도 절 주변을 돌며 관광객이 버린 담배꽁초와 휴지를 주웠던 지월 스님, 20여년간 장좌불와(長坐不臥·누워 자지 않고 수행하는 것)와 오후불식(午後不食·정오 이후 일절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의 원칙을 지키며 수행하고 있는 지유 스님, 코피 나도록 얻어맞아도 상대방에게 주먹질을 하지 않았던 무술의 고수 대오 스님 등 다양한 수행승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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