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째 독도지킴이로 활동하는 공인회계사 이수광(李秀光·62·서울 송파구 오금동)씨. 이씨는 21∼25일 독도에서 자연보호중앙협의회가 주관하는 독도종합학술조사 단장을 맡았다.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독도를 차지하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을 놓고 있습니다. 일본 총선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 탈환은 단골메뉴이고 자위대는 독도를 가상 목표로 상륙작전을 펴기도 하잖아요. 마음을 놓을 수 없지요.”
1979년 한국수중탐험대와 한국청소년해양학교를 세운 그는 해마다 여름이면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바다를 가르쳐왔다. 그에게서 스킨스쿠버를 배운 사람만 1만명이 넘는다. ‘바다’ ‘동해’ ‘독도’는 그의 삶의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81년 독도종합학술조사단에 참여하면서 독도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며 “99년 한일어업협정으로 독도가 두 나라의 공동수역 안에 들어갔는데 독도가 영토분쟁지로 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지난해 11월 독도가 얼마나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그는 “독도처럼 영토분쟁 가능성이 있는 땅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많아야 한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독도에 대한 국민의 상식이 껑충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연보호중앙협의회가 주최하는 독도자연실태종합학술조사는 올해 해양부분 조사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섬 부분 조사를 한 뒤 2006년 종합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어류 해조류 연체동물 지형지질 해류 등으로 나눠 이건형(군산대) 장천영(대구대) 김원(서울대) 권용정(경북대) 최병래(성균관대) 이상돈(이화여대) 김익수(전북대) 김수일(한국교원대) 정영철(전남대) 김명환(충북대) 임병선 교수(목포대) 등 각 분야 학자 30여명이 참여한다.
환경부와 동아꿈나무재단, 경상북도, 동아일보사가 후원한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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