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8시반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의 한 음악 연습실. 19일과 20일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 12인조 대형 그룹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의 멤버들이 마무리 연습을 위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바리톤 색소폰 주자 김강원은 예비군 훈련 때문에, 트럼펫 주자 김성민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커먼 그라운드’는 지난달 첫 음반 ‘플레이어스’(Players)을 낸 밴드. 멤버들은 모두 5∼10년의 연주경력을 갖고 있다. 관악기를 전면에 내세워 흥이 넘치고 화려한 사운드가 매력. 첫 음반은 13곡을 담았다. 이중 연주곡이 4곡이고 보컬이 가미된 노래가 9곡이다. 타이틀곡 ‘솔리튜드’(Soulitude)는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노래해온 조대연이 불렀다. ‘솔리튜드’는 고독(solitude)이란 단어와 장르를 지칭하는 솔(Soul)을 합친 것이다.
이들은 애시드 재즈(Acid Jazz)를 비롯해 펑크(Funk) 솔(Soul)을 표방한다. 관심영역도 멤버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5명의 혼 섹션(트럼펫 2, 색소폰 2, 트럼본 1)과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드럼, 퍼커션의 리듬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커먼 그라운드’는 브라스밴드 ‘호니 플레이’(Horny Play)와 펑크밴드 ‘펑크 사이즈드’(Funk Sized)가 합쳐진 뒤 색소폰이 추가됐다. 리더 김중우는 “결성하는 데만 1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연습실은 10평 남짓. 10명이 각각의 악기를 들고 들어서니 꽉 찬다.
“정관(드러머)이 놀고(연주하고) 있으면 우리가 알아서 들어갈게(시작할게).”
악기 간 연주를 주고받는 인터플레이가 흥을 돋우고 멤버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오랜 연주경력에도 불구하고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대부분 다른 가수의 세션 연주 아니면 결혼식이나 회갑연에서 색깔 없는 음악을 해왔거든요. 그러니 신이 날 수 밖에요.”
맏형 격인 조재범(퍼커션)의 말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첫 음반 수록곡과 ‘플레이 댓 펑키 뮤직’(Play That Funky Music) ‘YMCA’ 등을 메들리로 연주한다. 멤버들이 단체로 안무하는 코너도 구상 중이다.
19일 7시반, 20일 6시반.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3만∼5만원. 02-3675-2755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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