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냄새가 물씬 풍기는 논둑길 뒷산에 있는 타조사파리에 들어서면 이내 타조들이 나타난다. 긴 다리와 긴 목, 가는 다리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커다란 몸집, 조막만한 얼굴….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부터 터져 나온다.
흑색을 띤 것이 수컷, 암갈색이 암컷인데 수명은 70∼80년으로 사람과 비슷하다. 그러나 타조의 시력은 사람보다 훨씬 좋다. 사막에서 4km 전방까지 훤히 내다볼 수 있을 정도.
이곳에서는 타조가 우리 밖에서 어슬렁거리며 다니기도 한다. 타조는 자신보다 크면 비켜가고 작으면 훌쩍 넘어가므로 겁낼 필요는 없다. 타조가 지나갈 때 비킬 자리가 없으면 그 자리에 그냥 앉아 있으면 된다.
○ 타조 등에서 맛보는 스릴
타조는 최고 시속 80km까지 달릴 수 있지만 여기서는 시속 20km 정도로 달린다. 타조 등의 높이는 1.5m. 막상 올라타 보면 체감 높이는 훨씬 높게 느껴진다.
타조를 탈 때에는 불룩 솟아 오른 등 뒤 편에 앉아 날개를 단단히 잡고 무게 중심을 최대한 뒤로 한 후 양발을 타조의 사타구니에 쏙 집어넣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자세. 몸이 앞으로 쏠리면 중심을 잃고 떨어지기 쉽다.
타조는 출발 전 천으로 얼굴을 가려놓는데 이는 방향감각을 잃어야 타조가 얌전히 기다리기 때문. 얼굴의 천을 벗기면 타조가 쏜살같이 앞으로 치고 나가는데 시속 20km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 달릴 때는 출렁거리는 타조 등의 느낌이 엉덩이를 통해 온몸으로 번지는 게 스릴 만점이다. 15m의 거리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착 지점까지 성공하는 사람은 10명 중 3명 꼴에 불과하다.
○ 타조와 함께 찰칵
타조와 사진을 찍을 때 겁을 내면 안 된다. 간혹 타조가 긴 목을 쭉 빼고 부리로 사람 머리를 툭툭 치곤하는데 그저 누군가 뒤에서 주먹으로 콩콩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정도이므로 안심해도 된다. 게다가 타조는 혀가 없어 침도 안 흘리는 깔끔한 동물이다.
타조와 근사한 사진 한 컷 찍고 나면 그 답례로 타조에게 먹이를 주어보자. 처음엔 긴 풀로 먹이를 주다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손바닥 위에 사료를 얹어준다. 그러면 손바닥 위에 놓인 콩알 같은 사료를 콕콕 집어먹는데 부리가 뭉툭하기 때문에 상처 날 염려는 없다. 그저 빨래집게에 슬쩍 집힌 듯한 느낌 정도라고나 할까?
그래서 아이들은 타조 사료주기를 가장 좋아한다. 타조 역시 그냥 놓여있는 것보다는 사람이 손으로 집어주는 것을 더 좋아하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먹이를 주고나면 타조에게 시원한 물을 뿌려주며 목욕을 시키는 체험도 할 수 있다.
○ 타조알로 볼링하기
타조알의 무게는 보통 1.3∼1.6kg. 손에 들면 묵직하게 느껴지는 타조알을 굴려 볼링핀을 쓰러뜨린다. 그러나 럭비공처럼 생긴 타조알은 어디로 굴러갈지 모르는 게 특징. 프로급 볼링선수라도 이곳에선 별 수 없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타조알이 깨질까봐 살살 굴려 볼링 핀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멈추는 경우가 있는데 타조 알은 돌멩이에 대고 있는 힘껏 던지지 않고선 여간해선 깨지지 않는다.
타조체험을 마치고 배가 출출해지면 타조고기 요리를 맛보는 것도 좋을 듯. 타조고기가 낯설긴 하지만 전골 불고기 샤브샤브 등 다양한 요리가 나온다.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고 쇠고기 맛이다. 돌아오는 길에 보석함, 조명등, 시계 등 예쁜 알 공예 작품이나 정전기가 없는 타조털 먼지털이(1만원) 하나 정도 기념품으로 사와도 좋을 듯하다. 타조사파리 031-351-8528
글=최미선여행플래너 tigerlion007@hanmail.net
사진=신석교 프리랜서 사진작가 rainstorm4953@hanmail.net
▼오늘 하루 떠나볼까▼
1.타조사파리 도착→농장 둘러보기(1일 체험 1인당 1만원)
2.타조 타기→타조와 사진찍기→타조 먹이주기→점심
3.타조 목욕시키기→타조알로 볼링하기→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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