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이 ‘긴장’도 놓치지 않는다. 낚시에 게임이나 레포츠적인 성격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 바로 ‘루어(lure)’낚시다.
서양에서는 이미 100여년이나 된 레저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다.
한국스포츠피싱협회(KSA) 김태한 프로와 함께 루어낚시와 플라이낚시 등 레저 낚시에 대해 알아봤다.
○ 가짜미끼로 물고기 유혹
쉽게 말해서 가짜미끼(루어)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것을 말한다. 루어란 털, 플라스틱, 나무 등으로 만든 인공 미끼.
미끼가 가짜이기 때문에 물고기가 미끼를 물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 미끼가 얼마만큼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느냐가 루어낚시의 핵심이다. 주로 바다나 호수에서 배스 쏘가리 우럭 등을 잡는다.
루어낚시 대회는 이러한 기술과 경험을 통해 얼마나 큰 물고기를 잡는지를 겨룬다.
플라이낚시(fly fishing)는 가짜 미끼가 벌레 모양이며 맑은 계곡에서 주로 즐긴다. 산천어, 강준치 등 다소 작은 물고기가 중심.
이와이 온지 감독의 ‘4월 이야기’에 보면 여주인공 마쓰 다카코가 운동장에서 낚싯줄 던지는 연습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이것이 플라이낚시이며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흐르는 강물처럼’에도 소개된 바 있다.
○ 게임 같은 낚시
루어 낚시는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 행위가 아니다. 먼저 날씨, 지형, 온도, 호수의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물속 지형을 읽고 포인트를 정해야한다. 대략의 범위가 정해지면 낚싯대를 통해 보다 정밀하게 물고기가 어디 있는지 훑는다.
훑는 방법도 바닥 끌기, 튕기며 끌기, 중층 스위밍 등 여러 가지 기법이 있다.
‘바닥 끌기’는 루어를 강이나 바다 바닥에 놓고 훑으며 지나가는 것, ‘튕기며 끌기’는 루어가 통통 튀기며 움직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중층 스위밍은 루어가 일정한 수심을 헤엄치듯 가게 만들며 훑는 방법으로 난이도가 상당한 기술이다.
일단 포인트가 정해지면 이때부터 루어를 조작해 물고기가 미끼를 물도록 만들어야 한다.
미끼를 물게 하는 방법은 개인별, 상황별로 천차만별이지만 크게 물고기의 공격성을 노리는 방법과 미끼를 먹고 싶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물론 전자가 더 고난도의 기술.
루어낚시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돌아다니며 한다. 프로 대회의 경우 보통 보트를 직접 운전하고 장소를 찾는다. 프로 경기는 일정 시간(통상 5∼6시간) 동안 잡은 5마리의 물고기 무게를 비교해 순위를 매긴다. 혼자 또는 팀을 구성해 참여하기도 한다.
루어낚시 대회에서 시간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한 마리도 못 잡았지만 마지막까지 최종 포인트를 좁혀나간 사람이 막판에 대어를 낚아 역전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
참고로 루어낚시는 떡밥이나 생미끼를 쓰지 않아 환경친화적인 낚시이다.
○ 장비
루어낚시의 경우 초보자는 루어 전용 릴낚싯대 1대, 초급자용 스피닝 릴 1개, 루어, 낚싯줄만 갖추면 준비 끝. 고급 제품도 물론 있지만 대략 국산과 혼합해 15만원 정도면 무난한 편이다. 또 유료 저수지도 있지만 무료 저수지도 많아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플라이낚시는 장비를 구입하는 데 50만원 정도가 든다. 기본 장비의 종류는 루어낚시와 비슷하지만 수요가 적어 단가가 비싸다.
플라이낚시에 사용되는 미끼는 파는 것도 있지만 대체로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아무 벌레 모양으로 만들면 안 되고 계절별로 날아다니는 벌레를 잘 관찰해 비슷하게 만들어야 한다.
루어나 플라이 낚시인 중에는 잡은 물고기를 놓아주는 사람이 많은데 이 낚시가 스포츠 성격이 강하기 때문. 물고기를 찾아다니며 낚시를 하기 때문에 운동량도 상당한 편이다. 한국스포츠피싱 협회 02-777-3885 ㈜런커 02-482-9212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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