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의 스타 브루스 나우만展 서울 pkm갤러리서 열려

  • 입력 2004년 6월 22일 18시 25분


지금이야 ‘몸’에 대한 담론이 무성하지만 1960년대 후반에 이미 자신의 신체를 캔버스 삼아 ‘몸’에 대한 철학적 문제를 이미지로 전한 예술가가 있다. 벽 사이 좁은 복도를 엉덩이를 비틀어가며 걷는 자신을 찍은 60분짜리 흑백영상이나 환하게 불이 켜진 형광등을 다리 사이에 끼우고 역시 1시간 동안 여러 가지 자세를 취해 묘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비디오 작업으로 “미친놈” 소리를 듣던 미국작가 브루스 나우먼(63). 그는 이제 세계 미술시장에서 작품 한 점이 100억원을 호가하는 작품 값 비싼 생존 작가 10인 중의 한 사람(미술전문지 ‘아트뉴스’)에 들 정도로 슈퍼스타가 되었다.

나우먼이 지난 40여년 동안 발표한 수많은 작품 중 16점이 나오는 전시가 7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화동 pkm갤러리(02-734-9467)에서 열린다. 윗옷을 벗은 작가가 얼굴과 상반신에 물감을 바르는 과정을 다룬 초기 비디오 작업 ‘아트 메이크업’(67년·사진), 1시간 동안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고 목장에 말뚝 박는 자신의 모습을 찍은 DVD작 ‘유용한 모퉁이 만들기’(99년) 등의 작품들이 나온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