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푸드]레스토랑 같은 카페 ‘베이커리 카페’ 인기

테이크 어반

‘여기가 레스토랑이야, 카페야?’

조금 출출하지만 ‘밥집’ 가기엔 부담스럽고, 차 한 잔만 마시기에는 왠지 아쉬울 때…. 샌드위치나 케이크를 곁들여 먹으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가 요즘 인기다. 지난해 서울 신촌 등 대학가에 생기기 시작해 최근엔 강남, 명동 등지의 사무실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베이커리 카페란 빵집과 커피전문점이 하나로 합쳐진 100평 내외의 대형복합매장. 거기에 세련된 유럽식 노천카페나 뉴욕풍의 도회적인 인테리어가 곁들여지면서 젊은층들이 많이 찾는다.

최근엔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건강식이 보강되면서 고객의 연령층도 폭넓어졌다. 유기농 채소와 빵으로 만든 즉석 샌드위치, 당근 녹차 등을 이용한 건강 케이크에 잡곡을 사용하거나 자연발효시킨 빵 등이 주 메뉴. 커피원두, 주스용 과일을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것만을 쓰거나 녹차를 포함한 허브티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생겼다.

○ 샌드위치 & 케이크

지난해 처음으로 베이커리 카페 개념을 도입한 ‘투썸플레이스’(지하철 신촌역 강남역 앞·02-592-4681)는 블랙, 그레이, 버건디 레드 색으로 꾸민 유럽식 인테리어가 특징. 50여종의 케이크와 14종류의 샌드위치 등 메뉴가 다양하다. 와인치즈케이크나, 잡곡빵에 소갈빗살을 넣은 메트로 샌드위치가 인기메뉴. 그릇에 담아 녹인 초콜릿에 과일이나 빵을 찍어먹는 스위트 퐁듀는 별미다. 신촌점 등에는 최신음악을 들을 수 있는 헤드폰 부스가 마련돼 있다.

고려대, 올림픽공원점에 이어 4월 지하철 역삼역 부근에 문을 연 ‘카페 믹스 앤드 베이크’(02-562-3048)는 빵과 커피에 스파게티와 수프, 샐러드 등을 더한 뷔페식 카페. 매일 오전 7시반부터 9시반까지 3000원에 빵 수프 치즈 주스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직장인 뷔페를 연다. 저녁엔 스파게티와 빵,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도 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충전기 등이 있어 직장인이 많이 찾는다.

최근 강남역 부근에 문을 연 ‘제퍼빈스’(02-508-5955)는 미국 커피전문회사인 아메리칸 커피 앤드 에스프레소의 다양한 원두커피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터키햄과 베이컨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는 제퍼클럽 등 미국식 샌드위치가 준비돼 있다. 브런치 메뉴인 햄치즈 크라상이 인기메뉴.

○ 웰빙 빵, 웰빙 음료

4월 강남구 신사동 학동사거리 부근에 문을 연 ‘테이크 어반’(02-512-7978)은 호밀 잡곡 해바라기씨 등의 재료로 만든 건강빵이 주력 메뉴다. 반경 8km 내에서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곳에서 재배한 원두로 만든 유기농 커피가 인기. 세계 각국의 미네랄 생수도 준비돼 있다. 오전 8시∼9시반 음료를 주문하면 아침에 구워낸 빵을 무료로 준다.

역시 학동사거리에 있는 ‘크리스피 앤 크리스피’(02-545-6912)는 이스트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 발효시켜 만든 프랑스식 통밀빵이 주요 메뉴. 고온에서 단시간에 구워내 일반 빵보다 겉이 단단하다. 일반 빵은 마가린 등을 쓰지 않고 올리브 오일로 구워내 향이 독특하다. 빵 종류를 골라 샌드위치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 차(茶)의 화려한 변신

명동에 문을 연 ‘오설록 티 하우스’(02-774-5460)에서는 제주 한라산에서 재배한 녹차와 이를 이용한 케이크, 쿠키, 아이스크림 등을 즐길 수 있다. 녹차 케이크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얹은 그린티라미수 케이크나 망고와 우유에 녹차를 섞은 그린 망고라테가 인기 메뉴.

국내 카페 붐을 타고 영국의 유명 백화점 해러즈는 세계 최초로 서울에 티 살롱 ‘헤로즈 홀’(02-726-4516)을 열었다.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이곳에서 영국왕실에 납품되는 다양한 허브티와 영국식 스콘, 쿠키 등을 맛볼 수 있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