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호남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중견 방송인들의 모임인 여의도클럽(회장 이흥주)이 26일 오후 수원 KBS 연수원에서 개최한 ‘디지털 방송 시대 앵커의 대응 전략과 과제’란 주제의 워크숍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외국 방송의 앵커시스템 고찰과 한국 방송의 과제’란 주제 발표에서 “앵커가 뉴스 제작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식이나 단순 전달자에 가까운 영국식이 아닌 한국 실정에 맞는 앵커 시스템을 정착시키자”며 “일부 프로그램에 한해서라도 앵커의 권한을 과감히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는 중요하면서도 재미있는 메시지가 되어야 하고, 앵커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스타 시스템의 성격도 일부 띠고 있으므로 지나치지 않은 선에서 앵커의 퍼스낼리티를 구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 앵커는 저널리스트의 본분보다 인기 유지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으므로 늘 중립적이고 차분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생활 언어 교사인 앵커를 선발·평가하는 데 언어구사 능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며 “앵커는 시청자에게 일정한 가치관을 심어주기도 하므로 성과 연령에 대한 고정 관념을 벗어나 40, 50대 남성 기자와 20, 30대 여성 아나운서의 고정된 틀을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김민숙 아모레퍼시픽 스토어운영팀 강사는 앵커들의 이미지를 3가지로 분류했다. ‘이지적, 객관적, 냉철함’으로는 홍기섭 김주하 백지연 앵커를, ‘발랄, 쾌활, 트렌디한 이미지’로는 강수정 윤현진 앵커를, ‘부드럽고 편안함’으로는 김병찬 황수경 김완태 앵커를 각각 꼽았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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