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의 공군 제17전투비행단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29일 오전 6·25전쟁 때 100회 이상 출격해 공을 세운 선배 조종사들을 초청해 부대 견학 행사를 가졌다.
6·25전쟁 당시 100회 이상 출격한 조종사는 모두 39명이지만 현재 생존해 있는 예비역 조종사는 모두 22명. 이날 행사에는 공군에서 처음으로 100회 출격을 한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79)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153전투비행대대, 29전술개발훈련 비행전대 등을 찾아 공중전투 시뮬레이션 장비 등 현대화된 장비와 부대시설을 둘러보고 F-4E 전폭기 출격 모습을 지켜보며 감회에 젖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훈련용 비행기인 T-6 건국기(建國機)와 경비행기 22대가 전부였지만 적을 막아내기 위해 출격해 손으로 직접 수류탄과 폭탄을 투하했었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또 후배 조종사들에게 대공포화에 만신창이가 된 비행기를 밤새 정비해 이튿날 다시 출격했던 경험 등을 전해주며 조국의 영공 수호를 당부했다.
김 전 참모총장은 “지금과 같은 최신 무기체계에 6·25전쟁 당시와 같이 죽음을 불사하는 애국심만 있다면 우리 영공은 누구도 넘볼 수 없을 것”이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청원=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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