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투기 조종사로 6·25전쟁 때 참전했다 순직한 코첸버그 소령의 아들 피터 코첸버그(55)가 28일 공군 제8전투비행단을 찾아 “자유를 위해 싸우다 순직한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재향군인회가 마련한 해외 6·25 참전용사 가족 초청행사로 25일 입국한 코첸버그씨는 “아버지가 참전해 마지막으로 출격했다 전사한 비행장을 보고 싶다”고 간청했고, 공군 제8전투비행단이 쾌히 승낙해 이날 방문이 이뤄졌다.
코첸버그씨는 아버지 코첸버그 소령이 출격했던 이 부대의 활주로를 둘러보면서 감회에 젖었다.
아버지 코첸버그 소령은 1952년 1월부터 참전해 같은 해 8월 22일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출격했다가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6·25전쟁 때 무스탕 전투기와 공군 2개 전투중대(총출격횟수 1만2067회), 연인원 826명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전쟁 중 조종사 34명과 지상군 2명이 전사했다.
코첸버그씨는 이날 아버지가 참전했던 6·25전쟁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달라진 한국 공군의 활약상을 담은 홍보영화를 관람하고 F-5 모의 조종훈련장비에 시승하기도 했다.
이 행사를 준비한 장시영 계획처장(소령)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참전용사의 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측은 코첸버그씨에게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 에어쇼를 하는 사진을 담은 액자를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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