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막힘없이 흐르는 물을 통해 물이 지닌 다양한 의미와 정신성을 탐구하고 싶다고 말한다. 출품작 30여점의 소재는 수직으로 흐르는 물과 수평의 정지한 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구룡폭’ ‘비봉폭’에서 보이는 수직의 물은 지축을 뒤흔들 듯 거대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속도감을, ‘삼일포’ ‘해금강’과 같은 수평의 물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정적이고 무한한 세계를 표현한다.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나 단원 김홍도의 ‘구룡폭포’ 같은 우리 전통회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 작가의 말. 단순하고 직정적이지만 동양화적인 선묘로 깊이가 배어 있다. 02-739-4937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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