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린 제88회 경매에서 박 전 대통령의 한자 휘호 ‘국민총화 총화전진(國民總和 總和前進)’이 추정가 2000만∼4000만원을 훌쩍 뛰어 넘은 6200만원에 낙찰됐다. 또 추정가 1500만∼2500만원에 한 세트로 나온 육필원고와 사진 1장은 7800만원에 낙찰됐다.
육필원고는 ‘5·16 군사혁명의 역사적 배경’이란 제목의 200자 원고지 18장에 쓴 글이며 사진은 박 전 대통령이 현 한나라당 대표인 딸 근혜씨와 1977년 청와대 뜰에서 나란히 서서 찍은 흑백사진이다.
한편 고 육영수 여사, 자녀들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 3점은 모두 유찰됐다.
서울옥션 김순응 대표는 “사진은 복제라는 성격 때문에 희귀성이 떨어져 유찰된 반면 휘호와 육필원고는 복제가 불가능한 단 한 점뿐이어서 낙찰된 것 같다”며 “4월 말 경매에서 박 전 대통령의 ‘개척과 전진’ 휘호가 6300만원에 낙찰된 것에 이어 미술시장에 불고 있는 ‘박정희 바람’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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