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오후 11시경 서울지하철 4호선을 타고 가다 겪은 일이다. 동대문역에서 이상야릇한 옷차림을 한 젊은 남녀 대여섯 명이 탑승하더니 갑자기 확성기에 대고 고함을 지르는 게 아닌가. 승객들은 깜짝 놀라 당황했다. 그들은 승객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 하더니 사과 한마디 없이 다음 역에서 하차했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코스프레’와 ‘플래시 몹’을 연출한 것 같았다. 취미로 즐긴다면 이를 굳이 탓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와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로 인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서민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행위는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닐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