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그리고… 붙이고…‘패션타투’ 날좀 봐요

  • 입력 2004년 7월 1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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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패션 미학은 내추럴 화장으로 얼굴의 힘을 뺀 대신 화려한 보디 데커레이션으로 장식적 요소를 추구한다.

‘반짝이거나 또는 섹시하거나’이다. 노출 패션이 유행하면서 영구적 흔적이 남는 타투(문신) 등 과격한 자기표현보다는 일정기간만 멋을 낼 수 있는 온건한 표현이 인기다. 인도 천연 염료 헤나 등으로 창의적인 보디페인팅을 하거나 크리스털 장식을 몸에 붙이는 것이다. 요즘에는 기하학적 프린트가 새겨진 얇은 옷을 입어 문신의 느낌을 낼 수도 있다.

○ 그리다

1960년대 히피족의 상징으로 다소 ‘불량스러워’ 보였던 타투는 최근 요가 마사지 등 인도식 웰빙 라이프 스타일이 떠오르면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

패션 타투의 일종인 헤나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지에서 서식하는 관목(헤나)의 잎사귀를 염료로 사용하는 보디 페인팅. 2주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지워진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부근과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의 뷰티숍에서의 헤나 서비스 가격은 1만∼8만원.

여성의 경우 허리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로 라이즈 진’을 입고 엉덩이 바로 윗부분에 20cm 정도로 가로로 길게 추상 문양을 그려 넣는 것이 핫 트렌드이다. 가슴 선이 깊게 파이는 클리비지 룩에서 유방 위쪽에 로맨틱한 나비나 꽃문양을 장식해 살짝 보이도록 하기도 한다.

여성스러운 옷차림에는 귓불 바로 뒷부분의 목덜미, 발목의 복사뼈 위처럼 무난한 부위에 얌전한 장식을 하는 것이 어울린다. ‘사랑하는 한 사람’만을 위해 신체의 은밀한 부분에 왕관 모양 등을 새기는 과감한 장식도 있다.

메이크업 브랜드의 보디페인팅용 제품을 사용해 스스로 몸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맥의 펜슬과 붓펜 타입의 리퀴드 라이너, 스틸라의 보디 시머 파우더 등이 있다.

○ 붙이다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 타투 장식과 배꼽 장식은 노출 패션에 화려함을 더한다. 접착제를 사용해 손쉽게 붙일 수 있는 이들 장식은 분홍 노랑 파랑 등 다양한 색상이 있고 10일 정도 지속된다.

스와로브스키 홍보팀 최지성씨는 “가슴 윗부분에는 분홍색 하트 문양 등 화려한 디자인을 택해 얼굴을 돋보이게 하고, 발목 옆에는 무난한 디자인을 택해 다리가 짧아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한다.

크리스털 소재의 배꼽 장식을 붙인 뒤 방사선 느낌의 타투 장식을 배꼽 주위에 돌아가며 붙여주면 허리 부분이 날씬해 보이는 착시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세계적 팝스타 마돈나가 최근 세계 투어 공연에 앞서 일본 메이크업 아티스트 슈에무라에게 제작을 의뢰했던 인조 속눈썹은 보디 데커레이션의 극치다. 슈에무라는 마돈나를 위해 길다란 인조 속눈썹 끝에 구슬이나 진주를 장식하는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 화려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보디 데커레이션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입다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올여름 획기적인 발상의 옷을 선보였다.

상하의로 나뉜 이 옷에는 꽃, 사람 얼굴 등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현란하게 새겨져 있다. 스타킹처럼 피부가 반투명하게 비치는 이 옷 위에 다른 옷을 겹쳐 입으면 타투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사벨 마랑도 최근 컬렉션에서 타투 느낌의 스타킹을 소개한 바 있다.

보디 데커레이션은 계속 진화한다. 디오르의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올가을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로고 콘택트렌즈를 선보인다. 안구를 덮는 렌즈에 디오르 로고가 새겨져 생물과 기계의 결합체인 사이보그를 연상시킨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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