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고려원 7년만에 부활

  • 입력 2004년 7월 6일 01시 11분


1997년 3월 부도처리됐던 출판사 고려원이 ‘고려원북스’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옛 고려원 전무이사였던 박건수씨(사진)가 대표이사를 맡는 등 고려원 직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고려원북스는 5일 첫 책 ‘생명의 물, 우리 몸을 살린다’를 냈다.

1978년 설립된 고려원은 정비석의 ‘손자병법’, 김용의 ‘영웅문’ 등 1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를 잇달아 펴내며 국내 최대 규모 단행본 출판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초등학교 영어 비디오테이프 교재에 과다투자한 것이 원인이 돼 부도를 맞았고 2003년 최종적으로 파산처리 됐다.

신임 박 대표는 “‘고려원북스’는 고려원이 출간했던 3000여종의 책 출판저작권과 재고도서를 인수했다”며 “고려원이 펴낸 양서를 찾는 독자들이 많아 재고도서를 10년 전 가격에 파는 창사기념 사은행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교보문고 서울 강남점(1일부터), 광화문점(12일부터)에서 한 달간 열리는 이 사은행사에서는 유미리의 ‘가족시네마’ 등 고려원의 베스트셀러 300종이 판매된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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