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아무나 하나? 삽 한 자루 달랑 들고 뭐하는 겨?”
1995년 2월부터 강화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작가가 자신의 체험담을 만화로 그린 ‘삽 한 자루 달랑 들고’와 ‘무논에 개구리 울고’(행복한만화가게)를 냈다. 2001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과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을 수상한 ‘삽 한 자루…’를 재출간하면서 속편인 ‘무논에…’를 새로 발표한 것.
이 책들은 남새밭을 돌보며 음풍농월이나 하는 예술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기농법이 수지가 맞을까 고민하고, 기계 덕분에 손에 흙도 안 묻히고 추수를 끝내자 “농사가 내 품을 영영 떠나는 거 아냐?”라며 허전해하며, 대보름날에는 모두 모여 풍물굿 하고 강강술래를 하는 농민들의 이야기다. 수더분한 인물들과 정성껏 채색한 농촌 풍경이 정겹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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