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조신부 “종교-사회 배타적 문화 바꾸는데 노력”

  • 입력 2004년 7월 6일 19시 11분


“사회 도덕성의 척도는 주류가 얼마나 약자의 어려움에 민감하게 반응하느냐는 것입니다. 성공회는 앞으로 약자를 돕는 사회 활동에 앞장서겠습니다.”

최근 대한성공회 차기 서울교구장으로 선출된 박경조(朴耕造·58) 신부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철범 교구장(주교)의 임기가 남아 있어 일단 정 주교의 보좌에 힘을 기울이겠다”면서 종교의 사회적 의무를 강조했다. 그는 내년 11월 정 주교의 정년퇴임 이후 교구장 주교로 승좌한다.

박 신부는 “종교와 사회의 배타적 문화를 바꾸도록 노력하겠다”며 “종교간 일치를 위해 가톨릭 개신교 등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녹색연합 공동대표를 맡은 그는 “서구 문명의 바탕인 기독교는 환경 파괴에 앞장서 왔으나 이젠 생태주의적 기독교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치 상황에 대해 “정치는 백성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하는데 현 정부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백성을 돕는다는 신뢰가 없으면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고려대 재학 시절 당시 영어영문학과에 재직하고 있던 김진만 교수(현 성공회대)의 영향을 받아 1년 후배인 이재정 신부와 함께 성공회에 입문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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