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시장 우리손에 달렸죠” 올댓시네마 창립 10주년

영화 기획 마케팅 분야에서 ‘여성사관학교’로 꼽히는 올댓시네마 출신 여성 영화인들이 1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모였다. 뒷줄 ‘손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이 채윤희 대표. 전영한기자

국내 영화 홍보사의 ‘원조’격인 올댓시네마(대표 채윤희)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10주년 기념모임에는 이 회사 출신의 여성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가 배출한 여성 영화인들 중 노은희(제네시스) 권소은(시네라인2) 심영(KM컬쳐) 박준경(쇼박스) 이주란(우리영화사) 박민경씨(유니코리아)는 제작 겸 투자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심영신씨(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직배사로 진출하는 등 막강한 여성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덕분에 이 회사는 기획과 마케팅 분야에서 ‘여성사관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올댓시네마가 홍보를 맡았던 ‘쉬리’는 1999년 전국 580여만 명을 기록하며 영화 마케팅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1997년 ‘제5원소’ 홍보 당시에는 프랑스 뤽 베송 감독이 기자회견 중 자신의 작품이 5분 정도 무단 삭제된 것을 알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1일 여성 영화인 지위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겹경사를 맞은 채윤희 대표는 “남편이 작명한 이름이 좋았는지 10년을 버텼다”며 “10년 뒤 다시 20주년 모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