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풀하우스’ 주연 비 “노래-연기 둘다 놓치기 싫다”

  • 입력 2004년 7월 8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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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드라마 ‘풀하우스’에 주인공 이영재로 나오는 비. 그는 가수 활동할 때는 비로, 연기자일 때는 본명인 정지훈으로 활동한다. 사진제공 KBS
KBS2 드라마 ‘풀하우스’에 주인공 이영재로 나오는 비. 그는 가수 활동할 때는 비로, 연기자일 때는 본명인 정지훈으로 활동한다. 사진제공 KBS
말 왜 그러세요? 저 노래 잘해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차분히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던 비(본명 정지훈·22)가 ‘연기도 웬만큼 하고 춤도 잘 추지만 가창력은 떨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색을 하고 반박했다.

비는 14일 처음 방영되는 KBS2 ‘풀하우스’(연출 표민수·극본 민효정)에서 아시아 정상의 영화배우 ‘이영재’ 역을 맡아 다시 연기에 도전한다. KBS2 ‘상두야 학교가자’ 이후 8개월 만이다. 드라마 ‘풀하우스’는 만화가 원수연의 ‘풀하우스’가 원작.

이영재는 출연 영화마다 대박을 터뜨리지만 거만하고 자기폐쇄적인 성격이어서 사랑에 약하다.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으려고 하지만 쾌활한 현실주의자 한지은(송혜교)을 만나면서 사랑을 배운다.

6일 오후 ‘풀하우스’의 세트장이 있는 인천 옹진군 북도면 시도에서 비를 만났다. 큰 선글라스에 가슴이 트인 빨간 민소매 옷을 입고 나타난 비는 “캐릭터가 톱스타다 보니 의상이 좀 화려하다. 옷에도 신경 많이 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극중에서도 스타인데….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화도 맘대로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영재는 거만하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이기적인 성격이죠. 저와 비슷하면서도 달라요. 제가 이영재처럼 행동하면 욕 많이 먹을 겁니다.”

―두 번째 연기 도전인데….

“‘상두야 학교가자’에 출연할 때 가수가 웬 연기냐는 소리도 들었어요. 연기가 괜찮다는 평이 나오니까, 극중 배역과 성격이 비슷하기 때문이라며 잘 인정해주지 않으려는 이도 있었죠. 그러나 이번에도 잘 한다면 인정받지 않을까 생각해요. 춤 실력과 가창력을 함께 갖춘 가수, 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연예인도 많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연기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거나 배우는 게 있다면요?

“발음교정 수업을 받고 있어요. 연기자의 발성은 가수의 발성과 달라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해요. ‘상두야 학교가자’를 찍을 때는 같은 대본을 3개씩 받았습니다. 하도 많이 읽어 다 찢어지기 때문이죠. 세 번째 대본만 온전했어요. 만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드라마를 위해 ‘풀하우스’를 세 번이나 읽었어요.”

―연기와 노래의 차이는 뭔가요?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연기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 수 있어 재미있죠. 하지만 혼자만 잘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상대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아야 해요. 노래는 혼자 잘 하면 그만이죠. 내가 무대 위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으로 수천명이 움직입니다. 연기와 노래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아요. 이런 것을 보면 전 행복합니다. 연기 연습하다 싫증나면 춤 연습하고, 그것도 지치면 노래 연습하면 되니까요.”

비의 연인으로 나오는 송혜교는 그에 대해 “이렇게 열심히 하는 배우는 처음”이라며 “항상 대본을 들고 어디론가 사라져 혼자 연습한다”고 전했다.

표민수 담당 PD는 “연기를 따로 배운 것 같지는 않으나 천부적이라는 느낌이 들 만큼 잘 한다”며 “아주 성실해 철저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는 9월에 3집 음반을 발표하며 가수로 복귀할 예정. 그는 “가창력을 보여주기 위해 춤은 자제하고 발라드만으로 승부하겠다”며 웃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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