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이 아이의 울음을 뚝 그치게 하자 호랑이는 그 곶감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녀석인 줄로만 알고 멀리멀리 달아났다는 줄거리를 모르는 부모는 없을 것 같다. ‘곶감’ 소리를 난생 처음 들어본 호랑이와 전통적인 먹을거리로 금방 친숙한 맛을 연상하는 독자. 독자와 호랑이가 ‘곶감’이 무엇인지 알고 모르는 차이에서 재미를 느끼도록 짜여진 옛이야기다.
깜짝 놀라 뒷걸음치는 호랑이를 ‘소’로 오해한 소도둑이 호랑이 등에 올라타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토끼 꼬리가 짧아진 이유’라는 마지막 부분을 아는 어른은 많지 않다. 이 그림책은 지금껏 흔히 놓쳤던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까지 제대로 살렸다.
옛이야기를 작가 위기철이 구수한 우리말로 재구성하고 서양화가 김환영씨가 목판화로 작업한 그림을 곁들였다. 민화에서 본 듯한 호랑이 캐릭터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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