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 귀신 이야기를 담았지만 황당무계한 귀신 만화와는 다르다. 그 분야 전문가가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제대로 쓴 ‘납량특집 교양서’. 오싹오싹하고 으스스한 효과 면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아빠로서 혼자 아이를 키운 경험담 ‘젖병을 든 아빠’로 화제가 됐던 이강옥 영남대 교수(국어교육과)가 이번에는 초등학교 5학년생이 된 그 아들에게 옛날 귀신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교수의 전공이 바로 고전문학, 그중에서도 조선시대 야담이다.
“해마다 제사를 주관하면서 ‘정말 조상님들이 오긴 오시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때는 참 괴롭다. 내가 그러는데 제상을 멀뚱히 바라보고 앉아 있는 집안 아이들이 제상의 정신을…”하는 고백에서 진실이 느껴진다. 그래서 조선시대 야담집 10여종에서 뽑은 귀신이야기 30여 편에 대한 설명을 하나하나 숨죽여 듣게 된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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