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플렉스 조준래사장 “부동산 개발도 글쓰듯 꼼꼼히”

  • 입력 2004년 7월 15일 17시 31분


“몇 년 새 한국은 ‘물질적 가치’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나라가 된 것 같아요. 젊은이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순화하는 ‘글의 가치’에 대해 일깨워 주고 싶었습니다.”

서울 왕십리역 민자역사의 시행사인 ‘비트플렉스’ 조준래 사장(사진)은 최근 ‘비트플렉스 문학상’을 만들어 일반인들의 공모를 받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과 ‘문학상’은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조 사장은 “‘대박’만을 꿈꾸는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젊은 세대가 답습하는 게 안타까웠고, 부동산에 대한 이미지도 너무 ‘일확천금’의 도구로만 인식되는 것 같아 문학상을 통한 사회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한은 2006년 10월 말까지. 수필, 소설, 시·시조 등이 공모 대상이며 전체 대상 수상자에게 1억원을 수여하는 것을 비롯해 부문별 최우수상, 가작 등을 포함해 총 1억5000만원가량의 상금을 준비하고 있다. 시상식은 2007년 4월 ‘비트플렉스 왕십리 민자역사’ 개관일에 열 예정.

조 사장은 글의 전개나 문학성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사회 구성원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내용을 담은 글에 높은 점수를 줄 계획이다.

“일부러 응모와 시상에 이르는 기간도 넉넉히 잡았습니다. 브로커를 동원해서라도 무조건 단시간에 분양 끝내는 걸 중요시하고 입주자 관리는 등한시하는 업계 풍토를 바꾸는 데도 일조했으면 좋겠습니다.”

조 사장은 2008년부터는 매년 문학상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비트플렉스 홈페이지(bitplex.co.kr)에 자세한 응모요강이 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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