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불황일수록 저축 늘려

  • 입력 2004년 7월 15일 18시 10분


불황이 계속되면 소득 수준이 높은 계층일수록 지갑을 닫고 저축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내수 침체가 더욱 심화돼 부유층에 대한 소비 확대 유도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가계 중 소득이 상위 30%인 계층의 소득점유율은 1990년부터 97년까지 연평균 49%에서 외환위기 이후인 98년부터 올해 1·4분기(1∼3월)까지 연평균 51%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이들 계층의 저축규모 점유율은 같은 기간 연평균 63%에서 74%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올해 1·4분기 동안 이들 계층의 저축규모 점유율은 전체의 83%에 달했다.

이태열 보험개발원 동향분석팀장은 “전체 저축률은 1988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고소득층은 불황기에 소비를 줄이고 오히려 저축률을 높이는 특징을 보였다”며 “이로 인해 내수경기가 더욱 불안정해지고 경기변동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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